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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 Biz]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가슴뛰는 스포츠는 필요
기사입력 2016.12.09 0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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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를 눈앞에 두면 언제나 흥분이 앞서기 마련이다. 거대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결 속에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한창 논의되고 있다.

현재 스포츠 ICT와 관련해 진행되는 산업계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개개인의 경기력 향상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 잘 치고 싶다`는 골퍼의 욕망은 `더 알고 싶다`는 인류의 욕구만큼 강렬하기 때문이다. 펜싱로봇이 사람을 훈련시키고, 실내에서 볼을 차며 패스와 태클에 대한 데이터가 제공된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같은 훈련이 가능하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레슬링 선수이자 서양철학의 원류인 플라톤도 몸에 기름을 바르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틀림없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경기 전 영양식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둘째는 체험의 확대다. 스포츠팬은 경기장 저 끝에서 펼쳐진 장면을 자신의 코앞에서 벌어진 것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수의 시각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1인칭 체험자 시점`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평소에 올라가 볼 엄두도 낼 수 없던 암벽등반도 360도 영상을 통해 마치 직접 올라가 본 것처럼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가 암벽을 타면서 느꼈을 스릴(직접 절벽을 올라가면서 촬영했다면!)을 우리도 맛볼 수 있다.

셋째는 즐겁고 안전한 참여 기회의 제공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TV를 쳐다보며 지루하게 트레드밀을 뛰던 50대 중년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다른 상대와 경쟁할 수 있고, 강원도의 산길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체육수업에 활용한다면 다치는 학생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업계 동향과 함께 몇 가지 전망을 더해보자. 우선 인간을 제압하는 완벽한 스포츠 기계가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할 것이다. 골프 스윙 기계는 단 5번의 샷만으로 홀인원을 달성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기계가 나올 수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볼링과 당구다. 볼링은 바닥의 재질과 바닥에 바른 기름의 두께와 종류에 대한 정보만 정확히 입력된다면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인간과의 대결은 무의미하다. 당구 기계도 마찬가지다. 타점과 스핀량, 다른 볼의 위치만 제공되면 정확히 당구대를 여행한 끝에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다(공기의 밀도와 당구공의 강도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새로운 스포츠가 탄생할 것이다. 현재는 드론을 주목하는데 해리포터가 탁월한 실력을 과시했던 퀴디치도 불가능하지 않다. 우선은 드론을 활용한 기계 간의 대결이 나올 것이다.

과거의 역사가 언제나 그랬듯이 미래는 즐겁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혁명이 진행될수록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인간적 고민`은 더욱 짙어지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스포츠의 가치`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스포츠는 인간이 펼치는 경연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외성이라는 면에서 그렇다. 실수가 전혀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갖춘 `머신과 로봇의 대결`은 우리의 감정선을 결코 건드릴 수 없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25세에 요절한 천재 육상선수 프리폰테인의 경기를 보고 평생 그 장면을 잊지 않으리라 결심했다고 한다. `나는 단지 이 경기를 본 것만이 아니었다. 나 역시 그 경기에 참가했다. 며칠 지나자 마치 내가 그 경기를 뛴 것처럼 허벅지 근육이 당겨오기 시작했다.…스포츠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의 삶을 산 것처럼 다른 사람의 승리 혹은 패배에 함께한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팬의 마음은 선수의 마음과 하나가 된다.…이렇게 하나가 되는 곳에서…통합이 이뤄진다.` 이것이 스포츠고,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간직해야 될 스포츠 세계의 가치다.

[유상건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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