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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want = like`는 착각이다
기사입력 2014.03.21 1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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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리학자들이 발견해 낸 결과 중 재미있는 것이 있다. `좋아함(Like)`과 `원함(Want)`의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리더의 생각과 조직의 운영방식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전달한다.

아이가 놀이동산에서 다른 아이가 가진 풍선을 갖고 싶다고 하도 졸라대기에 사줬더니 싫증을 내고 풍선 줄을 놓아버린다. 돈만 버린 셈이다. 그럴 걸 왜 사 달라고 했는지 괘씸한 생각도 든다. Want만 있고 Like는 없었던 것이다. 리더의 입장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가끔씩 느낄 수밖에 없는 허탈함이다. 원해서 주었더니 좋아하지를 않는다.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다. 평소 간절히 원하지는 않지만 받으면 사람들은 더없이 기뻐한다. 상이나 선물이 여기에 속한다. Like는 있는데 Want는 없는 경우다. 하지만 사람들이 평소에 Want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니 줄 생각은 잘 안 한다.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Like와 Want를 같은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이 일어난다. 원하는 것을 주었는데 좋아하지 않아서 괘씸하고 좋아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니 주지 않아 관계가 소원해진다. 조직에서 리더와 폴로어 간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한 남성이 어떤 여성을 처음 만났는데 호감을 느꼈다고 가정해 보자. 말도 걸지 못하는 관계다. 그저 좋아하는 것뿐이다(Like).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 여성에 대한 막연한 상상뿐. 그 상상에 부합되는 일이 일어나면 기쁠 것이고 아니면 반대로 낙담하고 슬플 것이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 관계가 가까워졌다. 어느 정도 인사도 나누고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게 됐다.

이제 양상이 구체적으로 변한다. 예전에는 그저 얼굴만 보면 좋았던 마음이 이제 보지 않거나 대화를 나누지 못하면 불안에 이르는 `간절함`으로 변한다. 내 곁에 그 사람이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Want로 마음이 변한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나 선호도는 대부분 이렇게 진화한다. 처음에는 존재에 대한 막연하고 추상적 생각인 Like로 시작하지만 그 대상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Want로 변환된다. 시작은 Like이고 완성은 Want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이렇지는 않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Want가 나온다면?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이성에게 처음부터 만나 달라고 간청하다가도 정작 마음의 문을 열면 그때부터는 무관심한 사람들. 진정한 Like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존중이나 사랑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간절함에만 충실하다.

따라서 리더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보자마자 간절하게 원함(Want)을 느끼는 대상이나 사람이 실제로 조직 내에 들어온 후 사랑(Like)까지 받게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Like로 시작했지만 Want까지 가지 않거나 못 가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무언가에 열광하고 좋아하더라도 그것을 반드시 줘야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조직원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을 리더가 쓸모 있겠다고 생각해 등용했는데 실제로는 별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한 번쯤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각기 다른 지향점을 가진 감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점은 리더와 폴로어가 그 둘을 일치시키고 있는지, 아니면 동상이몽하고 있는지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Like만 가지고 Want도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둘은 엄연히 다른데도 말이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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