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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더욱 빛나는 世宗의 소통과 리더십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특별기획
한국경영硏·매일경제 세미나
기사입력 2018.02.02 08: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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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열린 세미나에서 손욱 사단법인 행복나눔125 회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한주형 기자]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액션 영화 `킹스맨` 주연배우 콜린 퍼스가 정장을 입은 채로 악당들을 혼쭐내며 내뱉은 명대사다. 원래 이 명언은 영국 신학자이자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이 한 말에서 유래됐다. 영국 명문 사립학교 윈체스터 칼리지 표어로도 유명하다. 영어 단어 `Manner(s)`는 예의범절뿐 아니라 행동하는 방식, 태도, 관행, 절차 등을 포괄하는 어휘다.

매너가 필요한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십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특히 육체적 노동을 로봇이 대체하고, 정신적 노동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IT 서비스 인력이 자율주행차 개발자로 나서는 등 변신이 강요되는 세상에서 기술 개발보다 더 어려운 게 사람의 변화다. 변화에 맞춰 조직 구성원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기업은 도태될 위기에 처한다.

조직이 지닌 위기 의식과 생존 의지는 구성원들을 긴장시키고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수동적으로 발현된 의지일 뿐이다. 구성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목표를 세워 도전하고 창의적 발상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을 혁신하려는 노력을 유발하기엔 부족하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다양한 리더십 모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리더의 유일무이한 성공 모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기업 평균 수명은 단지 24년에 불과하다. 리더십의 궁극적인 성공은 `좋은 리더십`을 만들고 계승해 장수 기업을 만드는 일에 달렸다.

권혜진 한국기업가정신기술원 파트너는 "선진국과 한국의 근본적인 격차는 지식·정보·인재 격차보다 `실행 방식의 총체`이자 `매너`의 격차에 있다"며 "한국은 미래에 주도적으로 대비해 예측 가능한 문제를 예방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액션 플랜까지 나아가는 `리더십 문화`가 없다"고 지적한다.

초연결 사회로 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셀프 리더십`이 요구된다. 리더 자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창의성, 소통능력, 협업능력 등이 중요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선진국 초입에 도달한 한국은 과거처럼 폴로어(follower)가 아닌 선도자(퍼스트무버)로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리더하면 떠올리는 전통적인 인물은 많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창의성, 소통능력, 협업능력 등을 고루 갖춘 롤모델은 찾기 어렵다. 전통적인 한국의 리더십 롤모델은 수평적 소통보다는 부하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는 `카리스마형 리더`가 많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리더십 모델을 찾기 위해 한국경영연구원과 함께 2018년 연간 세미나 `변혁기 혁신전략-세종대왕에게 길을 묻다`를 공동 주최한다. 재단법인 장은공익재단과 세종리더십연구회가 후원 기관·단체로 참여한다.

한국 고유 리더십 롤모델은 올해 9월부로 즉위 600주년을 맞은 세종대왕으로 선정했다. 한국경영연구원을 비롯한 세종대왕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종은 한국적 리더십의 원형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세종은 여전히 막연한 성군 이미지에 갇혀 있다. 그의 정치사상인 애민·위민·여민 등도 원론적 수사에 그친 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천 모델과 기법(skill)으로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경영연구원은 세종의 인재 쓰기, 규제 개혁, R&D 혁신전략, 소통과 리더십 등을 주제로 2018년 연간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소장 박현모)도 지난달 13일 열린 `후일지효 포럼`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한국경영연구원과 궤를 같이하며 세종 리더십 롤모델 발굴에 함께 나선다.

"세종 리더십의 요체는 수평적 토론·강점 경영"

한국경영연구원은 지난달 10일 열린 정기 세미나를 시작으로 `세종 리더십`에 대한 현대적 벤치마킹에 나섰다. `제4차 산업혁명은 위기인가, 기회인가-세종대왕이라면?`을 주제로 손욱 사단법인 행복나눔125 회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손 회장은 국내 최초로 `6시그마` 운동을 도입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주역이다.

지난달 13일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가 주최한 `제1회 후일지효 포럼`에서 `21세기형 세종 리더십 모델`에 관해 연사가 발언하고 있다.
그는 197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10년 비전`을 만들어 혁신을 주도했다. 손 회장은 최장수 삼성종합기술원장(5년), 삼성인력개발원장을 거쳐 농심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주임교수, 행복나눔125운동본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세종 리더십의 요체는 △백성 사랑(셀프 리더십) △수평적 토론 △강점 경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적 창의성이 경제적 가치와 성장동력을 만든다"며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발휘할 수 있는 개방적·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든 세종 리더십을 배우자"고 말했다.

손 회장은 세종의 백성 사랑을 모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기 뜻을 펴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홍익인간형 경영`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한글 창제와 해시계, 향약집성방 등을 만들어 소통의 제약, 건강과 시간의 제약을 해결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세종은 즉위 직후 신하들에게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나는 잘 모르니 함께 의논하자"였다. 관료들과 책을 읽고 국정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경연(經筵)`은 재위 32년간 1898회나 열었다. 월 평균 5회에 이르며 조선 역대 국왕 중 압도적인 수치다. 손 회장은 "세종은 끝까지 토론하는 경연을 통해 관료들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신하에게도 칭찬을 하고, 실패한 신하에게도 다시 성과를 발휘할 기회를 준 세종의 강점 경영이 인재를 끌어모은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은 1432년 여진족 침입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해 탄핵당한 여인군수 김윤수를 다시 복직시켜 여진족을 무찌르는 성과를 올리도록 이끌었다.

손 회장은 오늘날 기업에서는 `행복나눔125` 운동을 실천함으로써 강점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루에 1번 선을 실천하고 한 달에 책 2권을 읽고 토론하며 하루에 5차례 이상 감사 일기를 쓰는 기업문화 운동이다. 2010년 이 운동을 포스코그룹이 도입한 뒤 포항제철소 설비고장률이 2010년 0.23%에서 2012년 0.12%로 48% 감소하고 성과몰입도는 58%에서 89.4%로 급등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게 그가 설명한 내용이다.

"세종 리더십, 4차 산업혁명 시대 새 자본주의 정신으로 계승해야"

세종실록 내용 가운데 `처음에는 비록 순조롭지 못하더라도 후일 그 공효는 틀림없이 창대할 것이다`에서 따온 `후일지효(後日之效)`는 1437년 북방 영토 개척 사업이 난관에 부딪치자 세종이 김종서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러낸 리더십이다.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와 세종이노베이션(대표 권혜진)이 지난달 13일 개최한 `제1회 후일지효 포럼`에서는 세종 전문가들이 모여 21세기형 세종 리더십과 그 방법론을 모색했다.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은 "세종식 인재 쓰기의 핵심은 자리를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말과 아이디어를 리더가 듣고 쓰기 위함"이며 "인사 발탁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넘어 말과 생각을 경청하는 게 세종식 소통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21세기에 적합한 한국형 리더십 모델이 없다면 결국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도 나왔다. 이영달 동국대 경영전문대 교수(한국기업가정신기술원(KET) 원장)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영미권을 중심으로 `안트러프러너리얼리즘(entrepreneurialism)`을 새로운 국가혁신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는 현재 보유 자원을 넘어 기회를 추구하는 혁신적 사고와 행동을 추구하는 신 국가전략"이라며 "조선을 인재들의 눈앞에 펼쳐진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던 세종을 본받아 개인주의와 안트러프러너리얼리즘에 기초한 국가·기업·시민의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헌에서 찾아본 세종 리더십
"인재는 국가의 근본"…단점버리고 강점취한 `기단녹장` 등용 원칙

세종 29년(1447년)에 치러진 별시문과(別試文科)에서 세종 자신이 직접 출제했던 과거시험 문제.

(중략)"인재는 천하국가의 지극한 보배다. 세상에 인재를 들어 쓰고 싶지 않은 임금이 어디에 있겠느냐. 그러나 임금이 인재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세 가지 있으니, 첫째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不知)이요, 그 둘째는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기(不切) 때문이요, 그 셋째는 국왕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못하기(不合) 때문이다. 또 현명한 인재가 어진 임금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위와 통하지 않는 것(不通)이요, 둘째는 뜻이 통하더라도 (신하가 임금을) 공경하지 않는 것(不敬)이요, 셋째는 임금과 뜻이 합치되지 못하는 것(不合)이다.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신하가 임금과 통하지 않는 것은 두 맹인이 만나는 것과도 같다. 어찌하면 인재를 등용하고 육성하고 분변할 수 있겠느냐?"

장원급제자 강희맹의 답안.

(중략)"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적합한 자리에 기용해 인재로 키워야(위재·爲才) 합니다. 또 전지전능한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일을 맡겨 능력을 키워주는 것(위능·爲能)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결점만 지적하고 허물만 적발한다면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벗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기단녹장·棄短錄長)이 인재를 구하는 기본적인 원칙인데, 이렇게 하면 탐욕스러운 사람이든 청렴한 사람이든 모두 부릴 수가 있습니다." - 강희맹 <사숙재집> 권6

※ 주최 : 한국경영연구원 / 매일경제신문사
※ 후원 : 재단법인장은공익재단 / 세종리더십연구회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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