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5월 27일 (일)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allview HOME > 쟾泥닿린궗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View & Outlook] "저무는 비트코인…중앙銀 디지털화폐 주목하라"
`애프터 비트코인` 저자 나카지마 마사시 일본 레이타쿠대학 경제학부 교수
기사입력 2018.05.11 04:06: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제3자 중개인·기관 없이도 개인간(P2P) 믿을 수 있는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등장한 지 10년이 됐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쓴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화폐로 이용하기에는 거래 처리 속도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거래를 기록·처리하는 분산형 장부 시스템 블록체인의 초당 거래량은 최대 약 7건이다. 실제 지불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신용카드 비자(Visa)의 초당 거래 처리량이 5만건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이더리움을 포함해 획기적인 해법을 갖춘 블록체인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지금은 차세대 블록체인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비롯해 민간 기업이 내놓는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카지마 마사시 일본 레이타쿠대 경제학부 교수다. 그는 일본은행(BOJ) 출신으로 조사통계국, 금융연구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서도 근무하며 금융·결제 분야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나카지마 교수는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실증 실험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이에 기반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가 금융·결제 분야에서 비로소 편리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신뢰할 수 있는 중개기관을 필요 없게 하는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가장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 예상된 곳 중 하나가 중앙은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차세대 블록체인을 이끌어 갈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게 된 셈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이 같은 주장을 정리해 펴낸 `애프터 비트코인`은 아마존재팬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나카지마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이 바꿔놓을 미래 금융 환경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그는 먼저 "혁신에 대한 감도가 높은 중앙은행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캐나다와 싱가포르 등이 디지털화폐뿐 아니라 핀테크 분야 전반에서 민간 금융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016년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R3 및 은행 6곳과 함께 일명 `재스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은행 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CAD코인`을 발행했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보증금 성격의 법정통화를 입금하면 CAD코인을 받아 다른 은행과의 자금 결제 등 거래에 효율적으로 사용한 뒤 이후 다시 교환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통화금융감독청(MAS)도 같은 해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카지마 교수는 이 같은 결제 코인형 디지털화폐가 특히 은행 간 증권 거래 및 결제와 연결돼 쓰이게 될 때 금융 분야를 넘어 사회 전반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키게 될 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우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는 증권 결제가 분산형 장부로 처리된다면 그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BIS가 책정한 세계 표준에서 `증권 결제 등 대규모 자금 결제에서는 중앙은행화폐를 이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가상화폐보다는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먼브러더스와 같이 민간 금융사는 아무리 크더라도 파산할 가능성이 있지만, 선진국 정부는 일반적으로 파산의 가능성이 없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카지마 교수는 블록체인이 금융 분야에서 상용화되기 위해선 안정성이 필수라고 했다. 변동성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애초의 이상과 달리 투자 수단으로 변질된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다. 나카지마 교수는 "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려면 `가격 안정`이 대전제"라며 "현재의 가상화폐처럼 하루 사이에 가격이 10% 올랐다가 갑자기 20% 떨어지는 화폐는 결제 수단으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싱가포르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디지털화폐의 가치를 법정통화와 1대1로 동등하게 정하고 있는 이유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안정성에 집중한 나머지 가상화폐의 활용 가능성과 잠재적 가치를 제한한다는 시각도 있다. 가상화폐가 현재와 같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고 거기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신저 기업 텔레그램(Telegram)이 자체 가상화폐 그램(Gram)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느 가상화폐를 사용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문제다. 나카지마 교수는 활용 가능성 및 잠재적 가치보다 안정성을 택하게 될 거라고 답했다.

블록체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현재 비트코인과 같이 누구나 거래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개형 블록체인보다 중앙관리자가 존재하며 한정된 개인 및 기관이 검증을 담당하는 폐쇄형 블록체인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나카지마 교수는 "블록체인을 본격적인 금융 거래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폐 유출 등 예기치 못한 비정상적인 사태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주체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는 거래 처리 속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개형 블록체인에서는 악의적인 제3자가 검증을 조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막대한 계산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검증 방식을 취하고 이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가 늦지만, 폐쇄형 블록체인은 보다 간단하게 거래 검증이 가능해 거래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나카지마 교수는 "머지않아 현재 비트코인 중심의 블록체인 1.0 시대에서 중앙은행 주도의 블록체인이 미래 금융의 지형을 바꾸는 블록체인 2.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업의 미공개주를 발행·매매하거나 주주들이 전자의결권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미 미국 나스닥(NASDAQ)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나카지마 교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미공개주를 발행하고 거래하기가 쉬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개인과 기업은 현금,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 은행예금 등 세 결제 수단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보유하고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최신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