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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창밖 미세먼지도 문제지만…사무실 공기, 안녕들 하십니까?
행복한 일터를 위한 사무실 공기質 관리법
기사입력 2018.05.11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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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1952년, 1만명 이상 사망한 `런던의 그레이트 스모그(Great Smog) 사건`. 전 세계에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알린 결정적 사건이다. 영국 정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심각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금지하는 대기오염방지법을 제정한다. 60여 년이 지난 2018년, 대한민국의 하늘이 그날의 런던 하늘과 닮아 보이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한국은 지금 미세먼지로 몸살이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에서 한국의 미세먼지 수준은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74위로 사실상 최하위였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 인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타고 각종 오염물질과 세균을 세포에 전달한다. 심혈관 질환, 뇌졸중, 각종 호흡기 질환과 폐암을 유발한다.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실외 활동을 피하거나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실내는 안전할까.

세계보건기구(WHO) 에 따르면 2014년 공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전 세계 700만명 정도다. 이 중 약 61%가 실내 공기오염으로 사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실내 공기를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5대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빌딩의 고기밀화, 고단열화 현상으로 외부 공기 순환마저 위축되면서 실내 공기질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이에 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이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빌딩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을 겪으며 업무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응답자 중 70% 이상이 사무실 공기질에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사무환경 전문기업 코아스가 진행한 설문에서도 `쾌적하지 못한 공기질`이 사무실 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원인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사무실 공기질은 근무자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기업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쾌적하고 건강한 사무환경을 위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사무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1980년대부터 오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식물이 공기 정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식물은 빌딩 증후군과 다양한 환경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까지 흡수해 심신의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준다. 이는 자연스럽게 두뇌 기능 활성화로 이어져 업무 능률 향상에 기여한다. 실제 영국과 네덜란드 사무실에서 진행한 실험을 보면 식물이 비치된 공간에서 근무한 직원이 식물이 없는 공간에서 근무한 직원보다 최대 15% 업무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도 식물이 있는 사무실이 일반 사무실에 비해 긴장감, 우울감, 분노·적개심, 피로의 감정은 평균 22% 감소하고, 활력 지수는 38% 증가했다고 한다.

식물은 사무공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자 대상이다. 식물 배치만으로 근무자의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는 줄여 동일한 업무량이라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업무의 질적 향상을 거둘 수 있다. 식물을 배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플랜트 박스를 활용해보자. 칸막이 대신 플랜트 박스로 공간을 구획하면 칸막이에 비해 시각적 개방성을 높여 구성원 간 소통을 촉진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둘째, 프린터 등 사무용 기기는 별도 독립 공간에 배치한다. 2007년 호주 퀸즐랜드 공대 연구진은 레이저프린터 사용으로 사무실 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5배나 증가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환경은 신체적 증상은 물론 피로감이나 집중력 장애,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까지 유발한다. 이 때문에 사무기기는 워크스테이션과 차단된 공간에 배치하고, 별도 환기시설을 설치하는 게 좋다.

공간적 제약이나 업무 특성상 워크스테이션에 인접 배치해야 한다면 환기를 늘려야 한다. 산업안전보건법 3조 사무실의 환기 기준을 보면 쾌적한 사무실 공기를 위해 시간당 4회 이상 환기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도 `환기 부족`이 실내 공기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고 환기야말로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셋째, 자연 방식으로 한계가 있다면 기술적인 방식으로 보완하자. 대표적인 게 공기 정화 장치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에서 화장실 의자보다 약 40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고 한다. 세균들은 작은 자극에도 떠올라 부유한다. 세균은 단순 환기나 식물 정화만으로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사무실에서는 정기 소독이나 청소 등 별도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공기 중에 세균이 존재하는 이상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헐적 관리가 아닌 상시 관리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공기 정화 장치는 실내 공기질을 상시 관리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유용한 방법이다. 최근 신축 빌딩은 공조 시스템에 공기 정화 기능을 같이 갖추는 추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사무실 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실제 사람이 있는 곳의 공기를 별도 관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세균 등 사람이 유발하는 오염물질의 전파를 막고, 사람을 직접 보호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플라스마 공기정화기다. 플라스마는 방전으로 만들어진 이온화된 기체를 의미한다. 이때 발생한 이온이 공기 중 유해물질에 흡착돼 직접 분해한다. 필터식 공기 정화 장치와 달리 소형화가 가능해 개인 책상 등 필요한 곳에 적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제균 효과가 탁월하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 플라스마의 제균 기능이 확인돼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공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공기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지금이라도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선은 사무환경 시작 단계부터 이를 제어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다.


사무환경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가구의 기능과 디자인, 배치, 내부 장식 등 눈에 보이는 요소를 떠올린다. 하지만 사무환경은 이러한 유형적 요소는 물론, 공기질, 소음, 온도, 습도, 채광 등 다양한 무형적 요소들까지 결합돼 완성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직원의 심리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을 함께 고민할 때 모두가 꿈꾸는 사무환경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노세일 코아스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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