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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rism] `스쵸생` 하나 주세요?…신조어의 소통학개론
기사입력 2018.01.12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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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TV를 보다가 우연히 `스쵸생 하나 주세요`라는 표현을 듣게 됐다. 평소 소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특히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최신 신조어 등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수업을 할 때 자연스럽게 신조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신조어에 대한 관심은 직업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었다. `스쵸생`이라는 단어는 처음 듣다 보니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상황은 이랬다. 등장인물이 커피 전문점에서 주문하는 장면이었다. 잠시 후 등장인물들이 주문서를 갖고 앉아서 대화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스쵸생이 무엇일까 찾아보려고 했고, 스쵸생은 다름 아닌 등장인물이 주문한 `스트로베리 쵸콜릿 생크림` 케이크의 앞 글자를 따서 사용한 신조어였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화두 중 하나가 소통이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생겼고,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들과 사회와 소통하는 경영자, 리더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단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만들어지고 있고, 신조어에 관심이 많은 필자조차도 이제는 따라가기 벅찬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소통할 때 흔히 내 이야기를 상대방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리더들과 대화하다 보면 토로하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구성원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날수록 후배들이 자신이 한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하게 업무를 해올 때가 너무 많다고 답답해하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명문대를 졸업한 구성원들조차도 리더가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한다.

그럴까? 분명 한국어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리더로서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일 듯하다. 과연 우리가 구성원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있는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쓰는 단어의 의미를 구성원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쇳대를 달라고 하면, 신입사원 중에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미국에서 있었을 때 일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리더십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환자가 올 때마다 의료진이 항상 `ABC first`라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들었을 때 과연 ABC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마 `ABC` 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초콜릿이 떠오르기도 하고, 신발가게가 떠오르기도 하고, 고과점수가 떠오르기도 하고, 방송국이 떠오르기도 하고, 활동기준원가(activity based costing)가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ABC`는 기초·기본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면 응급실에서 ABC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A`는 Airway 즉 기도(氣道)를 의미하고, `B`는 Breathing 호흡, `C`는 Circulation 혈액순환을 의미한다고 한다. 물론 그 병원에서만 쓰는 용어일 수도 있다. 이렇듯 아주 단순한 단어도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같은 단어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렇듯 하나의 단어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리더들은 구성원들에 비해서 훨씬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용어를 알게 된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그러한 용어를 알지 못하거나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리더들에게는 당연시되는 용어가 구성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일 가능성이 많다. 리더는 `ABC`를 이야기하면서 활동주의원가를 의미했으나 구성원들은 방송국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리더의 입장에서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구성원들은 리더가 충분히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소통하면서 보낸다. 조직 생활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통에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잘못된 소통은 조직 내에서 갈등과 비효율을 야기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소통을 더 잘하기 위해서 대화의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내가 쓰는 용어를 후배들이 이해를 할까? 후배들이 쓰는 단어를 내가 이해할까? 서로가 개방적인 자세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소통은 더 원활해지고 업무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답답해하지 말고 구성원들이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설명하고 구성원들 입장에서 소통을 하면 조직관리, 경영이 더 원활할 수 있지 않을까? 리더로서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알고 사용하면 구성원과 사이의 벽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윤석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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