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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 Biz] 버려졌던 섬 日 나오시마 누가 `예술의 섬` 만들었나
기사입력 2017.12.01 0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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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오시마 항구 조형물 펌프킨
나오시마와 그 주변 섬들을 베네세 아트 사이트라는 명소로 만든 이야기는 1955년 설립된 후쿠다케출판 사장이었던 후쿠다케 데쓰히코가 1986년 사망해 도쿄에 있던 그의 아들 후쿠다케 소이치로가 본사가 있는 오카야마라는 소도시로 내려오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당시 나오시마섬의 촌장이던 미야케 지카시와 의기투합하며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학습하는 문화캠핑장을 만들고자 했던 선친의 구상을 이어받아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만나고 그의 감수하에 `나오시마 국제캠프장`(1989)을 오픈했다.

선친은 오카야마 지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화가 구니요시 야스오의 작품들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었고,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소이치로 자신의 나오시마 개발사업과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1992년에는 현대미술과 자연을 결합한 베네세하우스를 완성하고, 나오시마에 있을 수밖에 없는 `장소특정작품(site-specific work)`을 제작, 수집하면서 예술 섬이 본격 시작됐다.

1995년 회사 이름도 라틴어로 웰빙을 뜻하는 베네세로 바꿨다. 1997년에는 마을 공폐가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이에(家)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1999년에는 보스턴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 작품을 보고 특별한 느낌을 받아 이를 구입하며 특별한 미술관을 구상했다. 안도와 후쿠다케 두 사람은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을 땅속에 넣는 아이디어에 공감하며 지중미술관(2004)을 개관했다.

2006년에는 캠핑장 자리에 파크와 비치호텔, 테라스 레스토랑 등 추가시설이 들어섰다. 2010년에는 이우환미술관도 준공됐다. 그해에는 주변의 섬들은 예술이벤트로 연결하는 세토내해 트리엔날레가 시작됐다. 이 예술제를 통해 베네세 아트 사이트가 이누지마와 데지마 등 인근의 여러 섬으로 확장됐다. 이렇게 오랜 기간 명품 예술 섬을 만들어간 핵심 요소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러 제약과 난관을 극복하고 부단한 창조적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해상국립공원지역인 이 섬에 건물을 지으려면 전통적 지붕의 형태만 가능하고 미술관 자체만으로 이곳에 지을 수 없는 규정들이 있었다. 따라서 많은 부분을 땅속에 넣었고 오히려 지중미술관과 같은 새로운 미술관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최초로 숙소가 예술작품과 결합된 호텔형 미술관 베네세하우스를 만들었다. 한계와 제약이 오히려 새로운 융합의 영역을 만들어 낸 것이다.

둘째, 치유를 체험하게 하는 데지마 아트뮤지엄과 같은 혁신시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뮤지엄은 후쿠다케 회장이 헬기로 직접 대지를 선정할 만큼 애착을 가졌던 프로젝트다.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와 예술가 나이토 레이의 협업으로, 높이 약 4~5m에 가로, 세로 40×60m의 콘크리트 셸 구조로 문이 없는 커다란 물방울 모양의 건축공간이다. 바닥에는 작은 물방울들이 흐르며 물방울의 일생을 보여주는 나이토의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예술과 건축이 물방울이라는 주제로 만나 완벽한 합일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이다. 뮤지엄이 감상공간을 넘어 영혼 치유의 공간장치로 승화되고, 이런 혁신공간의 탄생이 가능한 곳이 되었다.

셋째, 공익성을 통한 지역재생을 작은 섬에서 실천했다는 것이다.
주식회사인 베네세홀딩스, 자회사 나오시마 문화마을 그리고 후쿠다케재단이라는 공익재단법인의 상호협의를 통해 회사의 배당금과 기부금을 지원하며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주민참여와 예술적 감동을 공유하는 공공재 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다.

초기 이곳을 찾았던 건축가 안도는 내심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해지지만 나오시마 인근의 예술 섬들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예술적 감동을 선사하며 금융자본주의의 대안으로 후쿠다케가 주장한 공익자본주의 모범답안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의영 경기대 교수·광주 폴리Ⅲ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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