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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 Biz] 거실같은, 카페같은…도서관·서점의 확산
기사입력 2017.08.11 0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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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다이칸야마에는 쓰타야 T-사이트로 잘 알려진 서점이 있다. 일반 서점보다 훨씬 편리하고 녹지가 많아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다. 기획회사 CCC(Culture Convenience Club)의 설립자 마스다 무네아키가 만든, 체류시간이 길어도 편안한 서재가 있는 거실 분위기의 서점이다. 그는 일본 곳곳에 T포인트 카드와 함께 쓰타야 서점과 도서관 운영을 확산시키고 있다. 공공도서관 운영은 사가현 다케오시의 히와타시 전 시장이 `다이칸야마 쓰타야` 서점을 보고 무네아키를 만나 협력방안을 고민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년 전 일본 공공시설의 외주관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계기가 마련되었다. 2013년 4월 다케오시 공공도서관 개장 후 4년이 지난 현재 다가조시, 에비나시, 슈난시 등 4개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고 2018년에는 두 개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기존 도서관의 경우 육아세대인 30~40대의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용자가 20% 선에서 고착화되며, 휴관일도 많고, 개관시간도 짧다는 개선점이 있었다. 쓰타야는 다케오시에 1년 365일 오전 9시에서 저녁 9시까지 개관하는 서점모드 도서관으로 바꾸고 시의 예산도 매년 약 1억원을 절감하는 계획을 제안하여 4년째 운영하고 있다.

CCC 운영의 핵심 아이디어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서관의 장서를 10진분류법이 아닌 서점의 22개 테마분류방식을 채택하였다. 가령 와인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기술로 분류되고 치즈는 축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치즈도 좋아하니 이를 묶어 진열하는 고객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형 분류방식으로 변경하였다. 둘째, 도서관 학습실의 종류를 스타벅스 BGM이 나오는 `소리를 내어도 되는 학습실`과 `조용한 학습실`의 두 형태로 나누고 각 층별, 공간별로 소음의 정도와 공간의 집중도를 다르게 하였다. 이것이 시민에게 도서관의 문턱을 낮춰준 결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 셋째, 음식과 이벤트다. 스타벅스를 운영하여 카페형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물론 도서관에서 일부 음식과 뚜껑이 있는 음료를 허용하였다.

또한 다양한 특강과 어린이를 위한 원어민 대화는 물론 크리스마스, 할로윈 등의 시즌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현 도서관 옆에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상황을 두고 여러 이견이 있지만, 도서대출이 34만권에서 70만권으로 증가한 것은 물론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8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만의 소도시에서 재개장 13개월 만에 방문자가 100만명을 돌파하였고, 예산절감과 운영시간 연장, 서비스 질 개선 측면에서 공공시설 위탁운영의 혁신모델이 되고 있다.

서점과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수익 증대와 공공서비스 제고라는 상반된 목표를 두고 있다. 전자가 365일 문을 열며 컨시어지처럼 고객을 응대해 매출을 증가시키려 한다면, 후자는 적절한 서비스 유지를 위해 휴관도 하고 사서들을 중심으로 공공자산을 관리하며 서비스를 하겠다는 서로 상반된 입장이다. 책과 지식을 매개로 서점이자 도서관으로 만든 것이 다케오시 공공도서관이라면, 서점도 아니고 도서관도 아닌 집객장치 형태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나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이 있다. 최근에는 만화서점이자 숙소인 만화캡슐방, 장누벨이 설계한 미술관 옆 도서관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벤탐 크라우엘이 설계한 쿨트르바우(Kulturbau) 같은 공공도서관, 뮤지엄 코블렌츠 관광정보센터와 상업몰이 함께 있는 융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필자가 마스터 아키텍터로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대표도서관이 광교융합타운 용지에 기획되고 있다. 책과 정보를 매개로 라이프 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융합기능과 대표도서관 기능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진화유형의 공간 혁신모델이 모색되길 기대해 본다.

[천의영 경기대 교수·광주 폴리Ⅲ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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