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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여성, 남성중심 사업환경서 생존하려면…
자기만의 중심 꼭 지키는 리더십 가져야
기사입력 2017.07.14 0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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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tart-up / 미셸 강 코그노상트 CEO - 여성 창업자 간담회

지난 6일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디캠프에서 열린 `여성 창업자 간담회`에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 미셸 강 코그노상트 최고경영자(CEO), 박수영 소울부스터 대표, 강미선 피에나 대표.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여성 창업자 릴레이 인터뷰 `Woman Start-up`에서 만난 여성 창업자들을 초청해 지난 6일 디캠프에서 미셸 강 코그노상트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날 여성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화제는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것이었다. 미국 방산 기업인 노스럽그러먼에서 임원을 지내다 창업한 미셸 강 CEO는 여성들이 남성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이를 주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CEO는 "노스럽그러먼에서 일할 때 방산회사다 보니 고객들이 전부 남자 현역 군인이거나 아니면 남자 퇴역 군인이었다"면서 "남자들끼리 술 마시고 시가를 피우고 같이 골프를 치는데 저는 거기에 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끼려고 노력하지 않고 대신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 강 CEO는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것이 있지만 이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지켜나가면 된다"면서 "여성이 그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저는 대표이기는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리더가 되본 적도 지금이 처음"이라며 "조직에 남자 직원도 있고 나이 많은 직원도 있는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강 CEO는 여성이라면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좋지 않으냐면서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남자처럼 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강 CEO는 "여성은 부드러움과 강함을 모두 가질 수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들이 문 열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신체적 차이에 따라서 남성에게 도움 받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에서 여성을 무시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을 오히려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날 얕잡아보거나 저평가하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고 나중에 실력으로 깜짝 놀라게 해준다"면서 "그 경우 상대는 준비도 못 하고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 CEO는 "리더십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확히 알고 그걸 자랑스러워하는 데서 나온다"면서 "아무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만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영 소울부스터 대표도 "저도 나이가 어려서 예전에 회계법인에 있을 때는 남자들에게 안 밀리려고 악착같이 하려고 했던 것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여자로서 부드러움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투자를 받는 것도 이들의 고민이었다. 특히 여성 창업자에 대해서 남성 투자자들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 미국 벤처캐피털에서 여성 파트너는 전체 파트너의 7%뿐으로 최근 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창업자가 성희롱으로 물러난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하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제가 아이 셋을 키우는데 투자자들로부터 `앞으로 아이 셋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남성에게는 그렇게 질문하지 않을 텐데)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차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CEO는 "투자를 받을 때 여성 창업자들은 과거 퍼포먼스 평가를 많이 받는 반면 남성 창업자들은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면서 "여성 창업자들도 그들(벤처캐피털이나 남성)의 언어를 알고 그 언어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에서 남녀 직원의 열정 차이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은 의견을 나눴다.

강미선 피에나 창업자는 "저는 창업자로 일하다보니 종종 여자들이 남성들보다 열정이 적은 비율이 더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어떤 일을 지시하면 여자 직원은 내일 일찍 와서 하겠다고 하는데 남자 직원은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CEO는 "비율로 보면 강 대표가 말한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일찍 퇴근한 여성들이 집에서 애들을 재우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는 여자들이 더 열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다니다 창업한 여성 창업자들은 역시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내다 회사를 설립한 강 CEO의 경험에 공감을 표했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대기업 문화를 벗어나지 못해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는 "저 같은 경우도 공동 창업자가 오래 대기업을 다녔는데 이 친구가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면서 "이 친구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결국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일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연 대표는 "저도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창업을 결정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너무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강 CEO는 어떻게 했나"라고 질문했다.

강 CEO는 "성공이 최고의 복수(Success is the best revenge)"라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최고"라고 조언했다.

[이덕주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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