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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헬스클럽 가는 것처럼 심리상담 門 두드려라"
사내 심리상담 전문가 뉴먼·쿠퍼 교수에게 들어보니
기사입력 2017.06.16 0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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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내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많다. 과연 투입하는 비용만큼 효과를 낼 것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내 상담의 효과는 이미 경영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국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3M은 1998년 사내 상담으로 출근율과 생산성이 80% 향상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리 뉴먼 IE 비즈니스스쿨 교수와 캐리 쿠퍼 맨체스터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기업들이 사내 상담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단순히 이를 복지 차원이 아닌 다양한 인사관리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내 상담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고, 직원 개개인의 심리적인 안정성을 높여 전체적인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비밀 유지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뉴먼 교수는 "회사 일이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상담을 받는 것도 어려운데 직원이 자신의 일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상담을 받는다면 이는 아주 민감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를 중요한 사인으로 받아들이고 직원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퍼 교수는 "사내 심리 상담의 효율성을 증명한 연구 결과는 많이 있다"면서 "사내 심리 상담을 받으면 직원의 정신건강이 개선되고 스트레스로부터 오는 병가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원들이 사내 심리 상담을 받아도 조직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쿠퍼 교수는 "사내 상담은 직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시적인 문제해결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기업은 단순히 사내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당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어떠한 직원이 부장의 괴롭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사내 상담을 받았다고 하자. 해당 직원은 사내 상담을 받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지만, 부서로 돌아가 일을 한다면 부장의 괴롭힘 때문에 또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럴 때는 직원을 담당한 상담사가 문제가 되는 업무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을 직원에게 알려주는 동시에 회사에서 부장들에게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근무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제일 좋다.

뉴먼 교수 역시 사내 상담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결국에는 회사 성과 향상에 기여한다고 답했다. 그는 "기업의 성과는 결국 (직원의) 행동에 달렸다"면서 "비슷한 능력을 가진 직원들이 있다고 했을 때 이 중 더 성공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뉴먼 교수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정한 심리 상태이거나 불완전한 행동을 하는 것을 직원 스스로가 인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먼 교수는 회의, 토론, 협상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의 결과는 해당 상황에 관련된 사람들이 얼마나 감정적이지 않고 안정적인 심리 상태에서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자기 자신의 가장 비생산적인 행동을 조금이라도 개선한다면 결국 업무의 질에 보탬이 되고 이는 전반적인 성과 향상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내 심리 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직원들에게 받으라고 권장해도 직원들은 이를 망설일 수 있다. 아직까지 상담을 받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고 자신이 상담을 받았다는 말이 혹시라도 새어 나가 불이익을 당할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먼 교수와 쿠퍼 교수는 입을 모아 "엄격한 비밀 유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퍼 교수는 "사내 심리 상담 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관리자들이 알지 못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사내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를 해치지 않는다고 직원들이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쿠퍼 교수는 "아시아 기업의 직원들은 상담사를 만나는 일이 자신이 `나약한 존재`로 주변에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이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뉴먼 교수 역시 직원들이 이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담에 대한 인식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상담 프로그램이 아웃라이어(예외자)들을 위한 제도라고 인식된다면,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게 들 것"이라면서 "그 대신에 상담 세션을 행동단련(behavioral fitness)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사내 상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먼 교수는 "사람들은 신체적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위해 운동을 한다"면서 "행동단련도 이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신체적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이, 직장에서의 `건강`을 위해 직원들이 상담을 통해 체력단련 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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