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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특별한 조언 없지만 큰 위안…시야 넓어져"
고민 입밖으로 꺼내니 훨씬 마음 가벼워져 해결 가능한 문제로 재인식
기사입력 2017.06.16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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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사내상담 받아보니

입사한 지 2년 차인 기자도 상담사들과의 인터뷰를 끝낸 뒤 사내 인간관계와 사내 문화, 그리고 가족 관계를 주제로 상담을 받아봤다. 생전 처음 심리 상담을 받아본 기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애초 기대와 달리 고민에 대한 어떤 해답도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상담사들은 주로 질문을 던지며 상담을 진행했다. 간간이 다른 상담 사례를 통해 참고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어떤 참고 사례도 제시하지 않은 상담사도 있었다. 김지연 LG상사 상담실장은 "상담은 가르쳐주거나 이끄는 것이 아니라 반 발자국 뒤에서 따라가면서 질문을 해 상담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특별한 조언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문은 주로 나의 감정과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상담사들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당시 느꼈던 감정 중 가장 중요한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여지는 없었는지 생각하게 됐고, 다양한 문제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문제에 처해 있는 사람은 없는지` `이 문제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인지` 등의 질문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해당 문제를 바라보게 해주었다. 이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했지만, 상담을 통해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

상담사로부터 들은 공감의 말은 큰 위안과 힘이 됐다. 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입 밖으로 꺼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 문제가 무거운 짐이라기보다는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느껴졌다.

기자의 경우 간단히 1회기의 상담만 받아 제약이 있었지만, 1회기에 50~60분을 기준으로 직원 1명당 6~7회 상담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은 상담이 진행될 때마다 상담사의 질문을 통해 문제를 구체화·명료화시켜 나가게 되며, 매번 그 지점에서 출발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놓고 상담을 받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며,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상담사와 함께 고민한 해결책을 적용해 보고 그 결과에 대한 상담도 이뤄지게 된다.

우리 직장인들의 고민은 주로 어떤 내용일까. 상담사들에 따르면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 업무 부담, 이직·퇴사 등 회사 관련 문제가 대략 40%, 부부 관계와 양육 문제 등 가족 관계 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가 60%를 차지한다. 젊은 직원일수록 진로와 이직 등 회사 관련 문제가 많았고, 연령이 높은 상급자일수록 개인적인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팀장급 직원들도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상 어려움을 상담을 통해 호소하는 경우도 은근히 많았다.

안미경 HS애드 상담심리사는 "한국의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면서 "자녀가 있는 분들은 부모로서의 역할이나 회사에서 영향력이 큰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이 겸해지는 것에 대해 굉장히 버거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직장인이 `나`라는 정체성이 사라진 상태로 그냥 직장에만 올인해버리는데 이 경우 어느 순간에 갑자기 (정체성이) 흔들리고 무너지기 시작한다"면서 "심리 상담이 정체성을 균형 잡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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