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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CEO] "개발자만 IT벤처 차린다는 편견 깼죠"
기사입력 2017.05.19 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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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man Start-Up / 행정학과 나와 기술기업 창업 강미숙 에벤에셀케이 대표 ◆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자 중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여성의 비율이 적을 뿐 아니라 창업을 하는 여성의 수도 매우 적기 때문이다.

강미숙 에벤에셀케이 창업자 겸 대표는 여성에 비전공자라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우연히 IT기업에 입사한 이후 영업직 등을 거치며 10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이전 직장에서 만난 동료 곽준기 대표와 함께 2015년 에벤에셀케이를 공동창업했다.

이미지·동영상 압축 엔진 제공 기업인 에벤에셀케이는 원본과 거의 동일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은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무기로 수많은 공모전에서 상을 휩쓴 유망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웹상에서의 트래픽 비용을 줄이기 원하는 기업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연이어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앞으로는 일반인들도 마음껏 원하는 이미지와 영상을 압축할 수 있는 웹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 대표는 "IT와 관련된 일은 개발자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발자가 아닌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며 "오히려 개발자는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제 기술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이고 비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얻는 경험과 노하우를 창업과정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압축 기술 원리가 무엇인가?

▷기존의 압축 방식은 일방적으로 화질을 낮추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저희 압축 방식은 사람 눈에 잘 보이는 부분은 최대한 살리고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없애거나 하나로 합침으로써 용량은 줄이되 사람 눈에는 여전히 원본처럼 보이게 한다. 시각적 최적화에 기반한 압축 기술이라고 한다.

―어떤 부분을 없애거나 합치나?

▷색상이다. 비슷한 색상들끼리 최대한 모아서 합치고 사람 눈이 보기에 불필요한 색상은 제거한다. 이런 압축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내부 데이터를 재배열하는 작업을 한다. 똑같은 빨강이라 하더라도 컴퓨터에서 인식하는 색상값(RGB값)은 다른데, 사람 눈에 띄지 않으면 이 RGB값을 똑같이 맞춤으로써 압축이 더 많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요즘 SNS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많이 쓰는 카카오톡도 화질 저하가 기본으로 진행된다. 게다가 일정 용량 이상의 영상은 보낼 수가 없다. 멀리 있는 친척들에게 외할머니의 영상을 보내드리곤 하는데 용량 제한 때문에 분할해서 보내야 하는 점이 많이 불편했다. `이게 최선인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공동 창업자 곽준기 대표가 아이디어를 제안해 기술을 개발, 창업하게 됐다.

―이 기술이 어떤 부분에 적용될 수 있나?

▷특히 웹상에서 이미지와 영상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경우 저희 압축 방식을 이용해 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그 결과 트래픽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 예로 사진 관련 웹 서비스를 하는 A사의 경우 월 트래픽 비용을 500만원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그 외 쇼핑몰, 인터넷 강의 서비스 기업, VR 게임 제작 기업 등 선호군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통신사 중 한 곳에서도 구매를 해갔다.

―기업 고객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나?

▷지금은 아니지만 이후에는 웹 서비스를 통해 일반인들도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는 좀 더 마케팅을 활발히 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행정학과를 나왔다. 여성으로서 IT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해 대표가 된 점도 특이하다.

▷기술 하면 개발자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발자가 아닌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히려 개발자는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제 기술에 적용된 사례도 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일도 그렇고 대표도 그렇고 다 배워가면서 하는 것이다. 여성이고 비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얻는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10년간의 직장 생활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줬나?

▷직장 생활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대학생분들에게도 우선 직장생활을 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창업을 하면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팔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회사의 문화, 직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회사의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16 K-Global 스타트업`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었다. 비결은?

▷창업 지원 기관 디캠프(D.CAMP)에서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스타트업 경진 대회인 `디데이`를 여는데 6개월 이상 꾸준히 참관하며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꾸준히 메모했다. 자연스럽게 자주 묻는 질문, 즉 FAQ가 추려졌고, 그걸 제 사업에 적용하며 준비를 했다.
또 참가 스타트업들의 사업 내용과 발표를 할 때의 표현과 몸짓, 슬라이드 모양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했다.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중소기업청 등에서 지원하는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에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개발비로 최대 1억3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데 그 비용을 지원 받았다. 또 `혁신벤처센터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사무실 공간을 지원 받았다.

[박종훈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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