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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CEO] 한의사 일보다 `맛있는 맥주`가 더 끌렸어요
월급쟁이 한의사 그만두고 지금의 남편과 함께 창업 도전…3년만에 年매출 86억원으로
맛도 이름도 독특하게 기획…작년엔 맥주축제 두번 열어 `술`이 아닌 `문화`를 팔고싶어
기사입력 2017.03.17 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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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tart-up / 수제맥주 `더부스` 김희윤 공동대표

경제 부문에서 양성평등이 가장 뒤처진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창업입니다. 포브스의 2016년 자수성가 부자 상위 100명 중 여성은 1명(86위)뿐입니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가 여성의 기업가정신을 응원하기 위해 여성 창업자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한의대에 간 건 이과 학생으로서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월급쟁이 한의사가 됐지만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반대하는 어머니를 설득해 남자친구와 맥주 펍을 차렸다. 그런데 이 펍이 소위 `대박`이 났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크래프트(수제) 맥주 펍 `더부스(THE BOOTH)`를 창업한 김희윤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술집은 3년 만에 직원 90명에 서울 시내에 8개 직영 매장을 가진 매출 86억원대 기업이 됐다. 더부스의 맥주는 이마트와 코스트코에서도 팔린다. 전문직을 때려치우고 맥주 펍을 차린 김 대표의 철학은 `재미주의`다. 맛있는 맥주를 `재미있게` 팔고 싶다는 김 대표의 철학은 더부스 곳곳에 녹아 있다. 매장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독특하고 맥주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과 행사도 많다. 맥주 자체도 톡톡 튄다.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노래 제목 `ㅋ`을 원용해 만든 `ㅋIPA`, 방송인 노홍철이 직접 이름을 지어줬다는 `술례자` 등 맥주의 맛도 이름도 재기발랄하다. 다음은 비즈타임스팀과 그의 1문1답.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 더부스를 차리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남자친구(양성후 공동대표)랑 돈을 합쳐서 술집을 하는 거냐"며 반대하셨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너무 많아) 대학 때부터 어머니가 많이 포기하게 시키셨다. 그래서 술을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라고 말해 설득했다.

―한의사로 일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나.

▷페이닥터로 일했는데 일은 재밌었다. 하지만 흥미진진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원래 꿈이 한의사였던 것은 아니고 이과라서 한의대를 선택했다. 대학에 가고 나서 많은 자유가 주어졌다. 과외를 해서 인도로 여행 가고 아프리카에서 인턴십도 했다. 하지만 졸업하고 한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다.

―문화를 판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크래프트 맥주는 어렵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 페일에일, 스타우트 등 크래프트 맥주는 종류가 많다 보니 어려워하는 분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크래프트 맥주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더부스 라이딩 클럽`이 있다. 회원들이 주말에 모여서 자전거를 탄 뒤 맥주를 마시는 모임이다. 또 `장기하와 얼굴들`, 국립극장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독특한 맥주를 만들었다.

―창업 자금은 총 얼마 정도 들었나.

▷1억2000만원 정도 들었다. 이 중 내가 처음 투자한 돈은 3000만원이 조금 넘었다. 큰돈이긴 하지만 내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창업했다가 망하면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창업을 하다 보니 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 대표를 맡고 있지만 업무 자체는 마케팅 분야 위주로 하고 있는데, 내가 직접 기획한 마케팅 행사에 사람들이 반응해주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다.

―어떤 행사가 가장 보람 있었나.

▷`더비어위크서울`이라는, 지난해 서울 건국대 인근 커먼그라운드에서 연 맥주 축제다. 처음 축제를 열었을 때 5일 동안 팔 공급량을 예상해 맥주를 준비해놓았는데, 축제를 연 첫날 준비한 물량이 다 나갔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지난해 두 번 축제를 열었다.

―공동창업자인 양성후 대표와 결혼하셨는데.

▷그렇다. 창업 당시 양성후 대표와 사귀는 사이였고 더부스 창업 후인 2014년에 결혼했다. 결혼식도 더부스 매장에서 올렸다.

―부부가 같이 일하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좋은 점은 일이 빨리빨리 진행된다는 거다. 부부 사이에 나누는 모든 얘기가 업무에 대한 것이다 보니 일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다. 장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집에 가서도 남편과 계속 업무에 대한 이야기만 하다 보니 휴식이 없는 것 같다.

―여성 창업가로서 힘든 부분은 없나.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을 업무상 만나면 나를 `대표`로 인식하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곤란할 때가 있다. 대표가 아니라 마케팅을 담당하는 젊은 여직원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마케팅 도구로는 오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다. 페이스북이 가장 효과가 좋다. 미국에서도 `SNS가 없으면, 크래프트 맥주도 없다(No SNS, No Craft Beer)`고들 얘기한다. 다른 마케팅 방법은 비용이 높아 하기 어렵다.

―두 차례의 크라우드펀딩 모두 성공적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은 2015년 10월에 처음 진행했고 올해 2월 두 번째로 하게 됐다. 이번에는 재고 확보 문제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이 필요했다.
시그니처 제품인 대동강 페일에일이 세 번이나 품절되는 일이 일어나서 투자가 꼭 필요했다.

―펀딩 주주가 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주주에겐 매장 할인을 제공하고 주주를 위한 바비큐 파티도 연다. 주주들이 더부스에 친구를 데리고 와 홍보를 해주기도 하고 주주들 사이에서 맥주를 마시러 다니는 모임도 열린다.

[김수영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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