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2월 25일 (목)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allview HOME > 전체기사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Biz times] 코로나시대 기업가정신은 매출보다 `생존`이다
[Cover Story] `기업가의 마음`으로 돌아온 데이비드 색스(`아날로그의 반격` 저자)
기사입력 2021.01.21 04:04: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가의 성공은 작년 대비 매출이 얼마나 올랐나가 아니다."

작년 해외에서 출간된 `기업가의 마음(The Soul of an Entrepreneur: Work and Life Beyond the Startup Myth)`의 저자 데이비드 색스는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색스 저자는 이전 `아날로그의 반격`(2016)을 펴내며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기업가를 "급여를 받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현재 기업가들에게 성공은 곧 생존"이라고 단언했다. 과거와 비교해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가 성공의 기준이 더 이상 아니라는 의미다. 나아가 색스 저자는 "기업가들은 본인이 컨트롤할 수 없는, 개인의 재정에 타격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색스 저자 역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기업가`다. 그도 코로나19 바이러스발 위기로 큰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일례로 코로나19 위기 전 그의 수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강연료였다. 색스 저자는 세계 곳곳에 강연을 다니며 돈을 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터진 후 해당 수입은 완전히 깎였다"고 그는 고백했다. 색스 저자가 일을 못해서가 아닌, 사람이 컨트롤할 수 없던 바이러스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기업가들이 함께 겪은 고충이다. 색스 저자는 이들에게 "현재 재정적 상황이 안 좋은 것에 본인을 탓하며 우울증에 걸리거나 술에 의존하지 말라. 현 상황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이 기업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가의 마음`은 국내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다음은 색스 저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사람마다 기업가(entrepreneur)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다르게 정의하는 듯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두 개념의 의미는.

▷기업가는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급여를 받고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닌, 본인이 스스로의 상사가 되는 사람이 기업가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일부 사람들은 `회사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기업가정신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경험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 기업가정신과 더불어 헷갈릴 수 있는 개념이 `기업가적인(entrepreneurial)`이다. 이는 개인이, 혹은 조직 내 팀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다. 가령 삼성이나 현대차그룹과 같은 대기업에서 개인이나 팀이 솔선수범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기업가가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기업에서 누군가가 기업가적인 면모를 보이더라도 월급을 또박또박 받으면 해당 개인은 기업가가 아니다. 고용된 조직원일 뿐이다.

―기업가와 설립자(founder) 역시 혼용되는 용어다. 이 둘에는 차이가 있나.

▷기업가와 설립자의 차이는 `사업을 새로 시작했는가`에 있다.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굳이 사업을 새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 있던 사업체를 인수해 이를 소유하고 운영하면 해당 사람은 기업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설립자는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 사람이다.

―당신은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 기업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그렇다. 우선 배경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거의 모든 가족 멤버가 기업가였다. 친할아버지는 헌 옷 사업을 하며 몇 개의 성공적인 회사를 운영했고 외할아버지는 철물점을 소유했다. 아버지는 법대 졸업 후 (프리랜서) 변호사로 일해왔고 최근 내 형제도 부동산 투자 회사를 시작하며 기업가가 됐다. 이렇게 기업가에 둘러싸여 자라다 보니 기업가의 생활이 정상(normal)으로 보였다. 예를 들어 `부모님들은 상사 없이 스스로를 위해 일한다` `부모님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구나` 등의 생각이 들었다. 상사 없이 일하는 것이 불안하거나 떨리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간주하며 자랐다.

―그러면 당신도 어렸을 때부터 기업가가 되고 싶었나.

▷아니다. 커서 기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책을 집필하기 전까지 스스로를 기업가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기업가가 된 계기를 설명하자면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대학교 졸업 후 신문사에 취직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때 아버지가 `프리랜서로 일하며 글을 쓰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었다.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혼자 업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며 일하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던 나는 이 말을 듣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기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최신작의 제목은 `기업가의 마음`이다. 제목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기업가 관련 대부분 책들은 방법에 관해 알려준다. `기업가가 되는 방법`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방법` `회사를 성장시키는 방법` `회사를 타 기업에 매각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혹은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마윈 등 성공적인 기업가 이야기를 펼친다. 하지만 `왜 기업가가 되는가`에 대한 책을 본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2년 동안 200명 이상의 기업가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마음을 갖고 사람들이 기업가가 됐는지를 알리는 책을 펴내게 됐다.


뭔가 할 `마음` 먹은 순간…`행복한 기업가` 길에 들어섰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당신이 만난 기업가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마음`이 있었는가.

▷사람들마다 기업가가 된 계기, 자라온 환경, 성격 등이 다 달랐기 때문에 공통적인 마음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자유`와 `리스크`다. 전자는 자신이 속한 사업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다. 가령 신발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기업가라면 `신발 색상을 바꿔보자`고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일을 하며 내는 결과물이 성공적일지 아닐지에 대한 리스크가 따른다.

―기업가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있다면.

▷인내심이다. `기업가가 되면 금방 성공할 거야`라는 생각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다. 기업가가 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현실은 다르다. 결혼과 비슷하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행복할 일만 남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하지만 막상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매번 행복한 날만 있는 게 아니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때로는 힘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기업가의 삶 역시 생각한 것처럼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버틴다면 개인이 기업가로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복해질 것이다.

―저서 집필을 위해 리서치하면서 기업가정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

▷완전히 바뀌었다. 2017년쯤에 기업가정신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스타트업(신생기업) 붐에 대해 글을 쓸 줄 알았다. 어느새인가부터 전 세계 젊은이들이 기술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았나. 하지만 리서치를 하다 보니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수많은 기술 산업의 성공적인 기업가들이 미디어, 콘퍼런스 등에 노출되지만 사실 이들의 이야기는 기업가정신의 아주 작은 일부라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젊은층에 집중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 있으며 기술 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거액의 벤처캐피털을 확보하고 언론 인터뷰를 하며 매년 수십 개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고 싶어 기업가가 돼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기술 스타트업(성공 스토리)에 기업가정신이 맞춰진 것은 마치 케이팝이 BTS(방탄소년단)로만 이뤄졌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BTS가 케이팝의 전부는 아니다. 다양한 사람이 케이팝 산업에 종사하고 해당 부문을 상징한다. 이처럼 기업가정신에도 다양한 면모가 있다.

―리서치 결과 중 가장 놀라웠던 점이 있었다면.

▷2년 전쯤에 나온 `미국에서 벤처캐피털을 통해 조달된 자금 중 얼마가 여성 기업가에게 투자됐는가`에 대한 통계였다. 고작 2%였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최고 수치였다. 기업가 성별에 따라 돌아가는 투자금뿐만 아니라 기업가의 거주지, 인종, 학력 등에 따른 벤처캐피털 자금 불평등도 심하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가에게 벤처캐피털 (확보가) 전부라는 듯이 얘기한다. 물론 한국에서 벤처캐피털로 조달된 자금이 여성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미국과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성이 받는 규모는 매우 작을 것이라고예상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기업가들과 서울 밖에서 생활하는 기업가들에게 돌아가는 벤처캐피털 자금 역시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리서치를 하기 전에도 이에 관련된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기업가정신은 개인의 실력이 기반이 되고 민주주의적이어야 하는데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불평등이 심하게 존재한다.

―그렇다면 기업가들이 받는 벤처캐피털 관련 불평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벤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다양성이 커져야 한다. 각기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투자자가 돼야 한다. 또한 정부, 학교, 대기업 등 기관에서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가령 `해당 조직에서 조달된 벤처캐피털 자금 중 50%는 여성에게 지원돼야 한다`와 같은 정책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벤처캐피털은 사업체 자금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 중 대부분은 벤처캐피털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았다. 은행 대출 등으로 자금을 마련했지, 벤처캐피털의 도움을 빌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후 기업가정신에 대한 가치나 사람들 인식이 변했다 생각하나.

▷좋은 질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 후 전 세계는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실직했고 고용시장 역시 침체된 상태다. 때문에 작년 봄부터 사람들은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기업가가 됐다.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기업가가 된 것이다. 내 주위에도 사촌, 이웃주민 등 기업가가 된 사람들이 많다. 안타깝게도 기업가가 되는 것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전 수년 동안 기업가정신은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인식돼 왔다. `제2의 삼성이나 애플`로 사업을 키워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사람들이 기업가가 되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닌, 하루살이를 위해서다. 덧붙여 말하자면 코로나19 위기는 지역사회 기업가들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는 수많은 소규모 가게들이 있다. 내가 거주하는 토론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 위기 상황에서 문을 닫은 곳이 많다. 토론토의 한 동네에서는 가게 중 50%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지역사회의 기업가들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평소에 즐겨 가던 카페 등이 문을 닫으면 그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기업가의 가치는 단순히 돈을 벌고 세금을 내는 것에 있지 않다.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역시 기업가의 가치의 일부다.

―저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부유국가들에서는 자국민보다 이민자들이 더 기업가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앞서 말했듯이 고용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개인 스스로가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게 된다. 가령 한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어도 북미로 이민을 와서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미용실, 네일숍 등을 차리고 성공적인 기업가가 됐다. 캐나다의 TV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이 이러한 이민자들의 삶을 보여준 방송이다.

―2019년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다. 당시 한국 기업가들과 만났나.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가들과 교류했다. 그들과 만나며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국가마다 사업 운영 정책 등이 다르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이를 토대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느 곳에나 있다.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광장시장에 갔다. 그곳에 있는 가게 사장님들 모두가 기업가다. 일생을 바쳐 가게 운영을 하며 심지어 본인 이름을 따서 상호를 지은 사람도 있다. 서울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기업가정신에 있다. 그리고 그 어떠한 것도 (개인의) 기업가정신을 막을 수 없다.

▶▶ 데이비드 색스 저자는…

캐나다 맥길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프리랜서 작가로 경력을 쌓아왔다.
`델리를 구하라(Save the Deli : In Search of Perfect Pastrami, Crusty Rye, and the Heart of Jewish Delicatessen·2009)` `테이스트 메이커스(The Tastemakers : Why We`re Crazy for Cupcakes but Fed Up with Fondue·2014)` `아날로그의 반격(The Revenge of Analog : Real Things and Why They Matter·2016)`에 이어 지난해 `기업가의 마음(The Soul of an Entrepreneur: Work and Life Beyond the Startup Myth)`을 펴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랐지만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우데자네이루, 몬트리올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원래 꿈은 종군기자였다.

[윤선영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최신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