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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LG·구글 뛰쳐나와 가슴뛰는 신세계 AI 손 맞잡다
패션·이미지인식 `인터마인즈` 김신화 이사
기사입력 2017.09.01 0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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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문영의 4차산업혁명 현장 ◆

딥러닝을 이용한 패션, 광고, 이미지 인식, 비디오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주)인터마인즈의 개발 총책임자인 김신화 이사.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지난해 창업한 신생 기업 (주)인터마인즈의 직원은 6명. 그중 개발자는 3명뿐이다. 이 작은 회사가 지금 딥러닝을 이용한 패션, 광고, 이미지 인식, 비디오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아마존고` 같은 무인점포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모든 개발의 총책임자는 김신화 이사(37). 그는 1980년생으로 올해로 서른일곱 살이다. 이 나이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전문가는 가장 능숙하면서도 가장 최신의 기술을 구사하는 정보기술(IT) 업계 핵심 세대다. 단정하면서도 예의 바른 그는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 씨의 외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갔다. 열다섯 살의 어린 소년에게 낯선 나라의 새로운 환경은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수학과 미술을 좋아했던 그는 잘 적응했다. 특별히 무엇을 목표로 삼지 않았고 부모님도 무엇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이런저런 경험을 모두 즐기며 살다가 그중에 `조정` 운동이 그에게 꽂혔다. 마음에 닿으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성격대로 그는 조정에 파고들었다. 대학에 갈 무렵이 되자 그는 동양인 체격으로도 가능한 경량급 조정팀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학교를 포기하고 펜실베이니아대를 선택했다. `유펜`이라는 애칭을 가진 명문 대학이었다.

그렇게 조정 때문에 들어간 대학이었지만, 정작 대학에서 그를 다시 사로잡은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다. 전자공학과를 선택한 그는 기숙사 룸메이트 덕분에 프로그래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변화하는 힘. 좋아하는 것에 모든 걸 아끼지 않는 그의 자유로운 기질은 컴퓨터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렇게 인연이 됐다.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4년 귀국했다. 그가 귀국할 무렵 우리나라는 4G를 도입하는 데 한창이었다. 그는 LG유플러스 연구소에 들어갔다. 주파수 할당, 물자관리 등을 맡은 말단 연구원으로 시작했지만 그는 4G 통신서비스 도입에 깊이 관여했다. 그렇게 대기업에서 4G 통신 시대를 맞이했다. 2008년 구글코리아가 채용 공고를 냈다. 본격적인 안드로이드 시대가 되자 구글이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미 1999년부터 구글 서비스에 매료됐던 그는 구글코리아로 옮겼다. 그가 맡은 일은 검색엔진의 가비지를 제거하는 검색품질관리역할. 검색어와 검색 결과는 늘 민감한 문제다. 결국 애매한 판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그것은 곧 인공지능의 문제였다.

2016년 그는 신생 회사 인터마인즈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입사했다. 인터마인즈는 김종진 대표가 광고와 패션 뷰티 시장에서 이미지와 비디오를 이용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열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다니던 대기업 연봉의 절반도 되지 않은 대우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통신 서비스에서 검색 서비스로, 다시 인공지능 서비스로 IT 변화에 따라 이동해온 그에게 인공지능이야말로 가슴이 뛰는 신세계다. 워낙 작은 회사이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서 최근 몇 개월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그는 숙명여대에 출강하던 시절 알게 된 박사 과정 인재 2명을 최근 채용했다. 그를 포함해 불과 3명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그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도 좋은 개발자를 찾고 있지만 불필요한 관리 체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부담을 막기 위해 나중에 개발자가 일정한 규모 이상 되지 않기를 오히려 소망할 정도. 그는 머릿수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머리로 일하고 싶어했다.

그는 자바를 기본으로 C, C++, 파이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한다. 개발 환경 역시 구글의 텐서플로를 포함해 다양한 회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복합 활용하고 있다. 현재 얼굴 인식을 통해 적절한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와 폐가전 제품을 재활용으로 내놓을 때 자동으로 물체 크기와 종류를 인식해서 그에 맞는 스티커를 발부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재활용품으로 내놓을 때 사진을 찍어 앱으로 보내면, 인공지능이 매트리스임을 알아보고 그 가격에 맞는 스티커를 바로 전송해주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내놓는 재활용품의 종류와 이름, 크기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앱을 깔고 이런 것을 입력하고 있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주민센터를 찾아가는 편이 더 나을 정도였다.

그는 우리나라 인공지능사업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연구개발(R&D)센터에서 쏟아지는 우수한 인력도 많고, 다양한 인프라도 잘 깔려 있는 우리나라에서 데이터만 제대로 모으고 다룰 수 있다면 인공지능 개발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공지능의 데이터를 팥빙수의 `체리`에 비유했다. 빙수와 팥, 그리고 다양한 맛의 재료가 함께 잘 쌓아 올려진 끝에 맨 마지막에 올라가는 것이 체리이듯 데이터는 인공지능의 꽃이자 최종 성과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구하기는 것은 너무 어렵고 불편하다.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데다 그나마 오픈돼 있는 정보들도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얼굴 인식 화장품 추천 서비스만 하더라도 다양한 얼굴형과 피부톤, 선호하는 색상 등의 정보를 수집해서 인공지능에 학습시켜야 하는데, 이런 데이터를 모으고 사용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김 이사 같은 실력을 가진 젊은 인재가 대기업 절반의 연봉에도 벤처기업에서 함께하는 사례는 물론 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원과 인재를 선진국과 대기업이 모두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실에서도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과 젊은 인재들은 혁신과 도전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변화를 주도할 기회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본의 마쓰오 유타카 교수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세상을 복권에 당첨된 세상에 비유했다. 인공지능이 가능해지면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어마어마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젊은 인재들의 헌신적인 열정을 뒷받침하고 중소기업들이 성공을 이뤄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뜨겁게 응원했으면 한다.

[임문영 인터넷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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