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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 거지도 QR코드 내밀며 구걸…한국 `페이 전쟁`서 낙오
中 음식점선 스마트폰으로 메뉴 고르고 간편하게 결제, 노점상 계산도 모바일로
韓 오프라인 결제기술 NFC, 스마트폰 80% 활용 가능하지만 매장에 단말기 없어 무용지물
업체들 단말기 보급 시도했지만 금융당국, 리베이트 간주 불허
기사입력 2018.02.22 17: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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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먼 모바일페이 강국 ◆


한국 백화점 진출한 中알리페이
국내 한 백화점에서 중국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주요 백화점과 상점 등에서 자국 모바일페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인 A씨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로 출장을 가면서 공항에서 3000위안(약 51만원)을 환전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귀국길에 고스란히 이 돈을 공항에서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 했다. A씨는 "중국 레스토랑, 커피숍 등 가는 곳마다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면 종업원이 바로 음식을 갖다줬다"며 "한국과 달리 중국은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돼 현금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모바일페이 등을 통해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실현하고 있다. 한국이 모바일·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으면서도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시내에서는 거지가 깡통 대신 QR코드를 들고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켜고 거지가 내민 QR코드에 대면 돈이 결제된다. 시민들이 "잔돈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 거지는 QR코드를 들이밀며 "스마트폰을 줘보라"고 요구한다. 1위안(약 170원) 같은 소액 결제도 쉽게 되기 때문에 요즘 중국에서는 QR코드를 사용하는 거지가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페이는 중국인의 일상을 깊숙이 파고든 지 오래다. 중국인 처얼 씨와 함께 모바일페이로 하루를 살아보기로 했다. 집에서 중국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어러머`를 실행한 뒤 샤오룽바오(만두)와 샤오판(볶음밥) 등을 선택했다.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배송비 무료에 할인 쿠폰까지 준다는 알림창이 떴다. 정상 가격 86위안(약 1만4700원)짜리 식사를 알리페이로 결제하니 75위안(약 1만2800원)에 배달받을 수 있었다.

중국의 설인 춘제를 맞아 처얼 씨는 조카에게 위챗페이로 세뱃돈을 보냈다. 위챗페이를 열면 타인에게 송금하는 간편기능이 있다. 그는 위챗 계정에서 받는 이를 조카로 지정한 뒤 `888위안(약 15만원)`을 입력하니 세뱃돈이 조카의 모바일 계정으로 이체됐다. 이날 택시를 타고 베이징 시내 서점에 들러 책 두 권을 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방중 당시 들른 현지 식당을 찾아 유탸오(추로스 형태의 튀김류)와 더우장(두유 일종)을 주문해 먹었다. 택시요금, 책값, 음식 결제까지 모두 위챗페이로 해결했다. 처얼 씨는 "휴대폰요금, 공과금 등도 중국에서는 모바일로 지불한 지 오래"라며 "거지도 QR코드로 구걸하는 세상이라 조만간 완벽한 `현금 없는 사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백화점·대형마트에서조차 모바일페이로 물건을 사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모바일 결제 총액은 1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55조위안(약 93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 지난해 기준으로 모바일 결제 규모가 20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미국이나 40조~50조원에 달한 것으로 보이는 케냐에 비해서도 적다.

중국의 모바일페이 발전 속도가 빨랐던 데는 신용카드 등 보급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게 한 이유로 작용했다. 중국은 모바일페이 시장으로 직접 간 데 비해 우리는 모바일페이가 빠르게 성장하기에는 신용카드 시장이 너무 커져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뒤처진 큰 이유로 혁신을 거부하는 금융권의 보신주의와 정부 규제가 꼽힌다. 대표적 사례가 버스카드를 찍을 때 사용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논란이다. 국내 스마트폰의 80%는 NFC가 설치돼 있는데 상당수 업체들이 이를 활용해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별다른 인증절차 없이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모바일페이를 구상했다.

문제는 오프라인 상점 대부분은 NFC 단말기가 없다는 점. 오프라인 상점에 깔려 있는 신용카드 단말기는 NFC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모바일협의체를 구성해 2016년부터 수차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고 했지만 정부 규제로 좌절됐다. NFC 단말기를 오프라인 상점에 무상 대여하는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이 `특정 결제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목적으로 NFC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는 건 리베이트가 될 수 있다`며 금지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우리 돈을 내고 상점들에 NFC 단말기를 설치하겠다는데도 정부가 이를 `리베이트`로 간주해버렸다"며 "사업을 추진하다가 문제에 막히면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해결책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이선희 기자 /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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